Tuesday, January 27, 2015

랍 맨프레드의 쉬프트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한 문제제기


랍 맨프레드의 쉬프트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한 문제제기
The Problem With Rob Manfred's Problem With Shifts
2015년 1월 26일 
데이브 캐머론, Fangraph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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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랍 맨프레드가 직무를 개시한 첫 날이었고, 그는 곧바로 기사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팬들에게 공개편지를 보내는 한편, ESPN 일요대담을 위해 칼 라베치와 마주앉아 그의 임기 초반에 손보려 하는 몇몇 문제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가 강조한 몇 가지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얘기해온 것들이지만 – 투구 간 인터벌, 몇몇 팀들의 밀월관계, 긴 경기 시간 등에 관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수비시 쉬프트를 금지하는 것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한 부분이다.

어떻게 야구가 발전될 수 있을까에 대한 관점에서, 맨프레드는 리그가 "야구에 공격을 더하는 것"에 대해 다각도로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쉬프트의 증가와 공격지표의 감소의 연관성을 찾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어찌됐든, 전통적이지 않은 수비위치가 지난 5년간 엄청난 속도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공격지표들은 1990년대 초반 이후 볼 수 없는 수준까지 하락했다. 또한 쉬프트는 경기중에 눈에 잘띄는 변화기도 하다. 우리 모두 경기 중에 잘맞은 타구가 손쉽게 잡힌 후 잔뜩 짜증난 모습으로 고개를 가로저으며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강타자들을 많이 봐오지 않았는가.

맨프레드가 규정의 변경을 고려하면서까지 야구를 발전시키려는 의지는 훌륭하게 생각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추구해야할 올바른 길이 아니다.

쉬프트를 건드리는 것의 가장 큰 문제는 쉬프트를 막는다고 공격지표가 눈에 띄게 향상될 것이라는 주장의 근거가 부족하다는 데에 있다. 지난 8월, 조나단 저지가 쉬프트의 증가와 리그 공격지표의 감소의 관계에 대해 좋은 분석글을 썼다. 그 글에서 가져온 이 표는 많은 것을 말해준다.

Season
League wOBAcon
Team R/G
1999
0.374
5.08
2000
0.374
5.14
2001
0.367
4.78
2002
0.362
4.62
2003
0.363
4.73
2004
0.367
4.81
2005
0.362
4.59
2006
0.370
4.86
2007
0.370
4.80
2008
0.368
4.65
2009
0.370
4.61
2010
0.364
4.38
2011
0.361
4.28
2012
0.366
4.32
2013
0.364
4.17
2014
0.365
4.11


wOBAcon는 방망이에 맞은 타구에 대한 wOBA이고, 이는 홈런을 포함해 타자가 공을 맞춘 경우의 생산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측정한 결과다. 표에서 볼 수 있듯이, wOBAcon은 지난 10년간 거의 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지난 몇 년간은 팀별로 평균 4.7점씩을 득점하던 2002년 ~ 2003년보다 더 좋은 생산성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7년간 평균득점은 0.5점 가까이 낮아졌지만 타구의 생산성은 거의 감소하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현상의 이유는 여러 차례 글도 쓰여졌듯 현재 삼진이 통제불능상태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는 매해 삼진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으며, 더 나아가 삼진이 증가하는 와중에 볼넷은 감소하는 추세다. 투수들은 전례가 없이 스트라이크 존을 지배하고 있으며, 타자들은 사상 최저로 공을 방망이에 맞추지 못하고 있다. 즉, 최근 몇 년 간의 공격 침체 현상은 타구 질의 하락이 아닌 타구 수 자체의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이는 쉬프트가 아예 의미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분명히, 라이언 하워드나 마크 텍셰이라같은 타자들은 쉬프트에 의해 피해를 많이 봤고, 쉬프트가 퍼진 이후로 리그 BABIP가 변화가 없다는 사실은 쉬프트의 유용성을 부인하는 증거가 되지 못한다. 타자들은 더 강한 타구를 때려내고 있기 때문에 쉬프트가 없었으면 BABIP가 3할이 넘었을 것이다. BABIP의 변화가 없다는 것은 쉬프트가 통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쉬프트의 유용성을 입증하는 자료인 것이다.

하지만 리그 전체의 득점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에는 쉬프트가 사용되는 횟수가 충분치 않다. 쉬프트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팀들이 1년에 200점 정도를 덜 내준다고 우리는 추정한다. 각 팀당 200점이 아니라 모두 합쳐서 말이다. 2014년의 총득점합에 200점을 더하면 경기당 득점평균이 4.08점에서 4.12점까지 올라간다. 그리고 그건 가능한 모든 종류의 쉬프트를 다 금지된다고 가정하고 팀들이 그에 전적으로 따를 때의 예상이다.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규제는 좀 더 가벼울 수 밖에 없고, 따라서 그 격차는 더 적을 것이다.

만일 목표가 다시 경기에 더 많은 득점이 나게 하는 것이라면 - 필자도 그 목표가 가치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 쉬프트를 제한하는 것은 틀린 해답이다. 양보해서 틀린 답이 아니더라도, 그닥 의미있는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쉬프트에 대해 미적인 관점에서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이런 해결책이 야구 경기를 더 재미있고 점수가 많이 나게 해 야구 인기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낙관적인 이야기다.

게다가 이런 방법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간단한 사실 이외에도, 우리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비효율적인 전술을 강제해야하는 것에 대해 재고할 필요가 있다. 만일 수비 쉬프트의 제한이 공격력의 부활을 가져온다고 하더라도, 나는 여전히 팀들이 야수를 원하는 위치에 두지 못하게 하는 규정을 도입하는 것이 꺼려진다. 이득을 챙길 수 없도록 막는 규제를 도입할 때마다, 사람들은 그 규제를 비껴가는 편법을 찾으려고 하거나 그 규제를 어기지 않는 한계선까지 최대한 가까이 가려고 하는데, 왜냐면 그 규제는 사람들의 동기를 없앤 게 아니라 단순히 방해물만 더한 것이기 때문이다.

상상력을 발휘해 투구 시작 전에 2루 베이스 양쪽으로 내야수를 각각 두 명씩 둬야한다는 규정을 도입해보자. 투구하는 순간에 수비수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도 막아야 하는가? 쉬프트할 야수를 2루 베이스 3미터 옆에서 대기하게 한 후 공을 던지는 순간 뛰기 시작해 쉬프트 금지가 없다면 위치했을 곳까지 가게 해도 되는 것인가? 극단적으로 공을 잡아당기는 타자들이 있는 한, 팀들은 공이 올 확률이 가장 높은 곳에 야수를 두고 싶어할 것이며, 야수들이 서있어야할 가상의 선을 긋는 것은 수비 팀이 풀어야할 숙제만 하나 더 늘릴 뿐이다.

그 대신에, 그냥 수비위치를 원하는대로 하게 내버려두고, 타자들이 그 쉬프트를 깨도록 하는 게 더 나을 것이다. 번트를 더 잘 대든, 밀어치는 법을 더 연습하든, 아니면 단순히 당겨치는 타자를 덜 중용하든지간에, 시장원리에 의해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이 쉬프트문제는 균형을 찾을 것이다. 팀들이 수비시에는 수비수들을 최적의 위치에 놓고 싶어하는만큼, 공격시에는 그 쉬프트를 깨고 싶어한다. 쉬프트는 극복할 수 없는 난공불락이 아니다. 야수들을 더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방법을 찾아낸 바로 그 사람들이 다시금 쉬프트의 구멍을 찾아낼 것이다.

만일 메이저리그가 다시금 화끈한 공격력을 원한다면, 선결과제는 스트라이크존 규격을 이전으로 되돌리는 것이 되어야 한다. 투수들에게 이전에 비해 늘어난 스트라이크존을 주지 않도록 심판들을 훈련시켜서, 타자들에게 지금보다 더 많은 공을 방망이에 맞출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더 좋은 결과를 내는 타구가 만들어질 필요는 없지만, 더 많은 타구는 만들어야져야 한다. 그리고 이 것은 홈플레이트에서부터 비롯된다.

쉬프트는 메이저리그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니지만, 스트라이크존은 그렇다. 스트라이크존 문제를 먼저 풀어보자. 그리고 나서 몇 년 후에, 아무도 쉬프트에 대한 해결방안을 못 찾는다면, 그 때 이 사소한 문제에 대해 다시 얘기해도 될 것이다.

원문링크: http://www.fangraphs.com/blogs/the-problem-with-rob-manfreds-problem-with-shif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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