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November 7, 2014

양키스에 강림한 또다른 지름신

카일리 맥대니얼이라는 분이 팬그래프에 쓴 글입니다. 제목을 좀 의역했는데, 원제는 The Yankees found another way to outspend every other team입니다. 원문은 이 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몇년간 양키스는 그들이 갖고 있는 재정부분에서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다. 오랜 기간 동안 그들은 상당한 격차로 빅리그 로스터에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하는 팀이었지만, 사치세가 도입된 이후 그리고 할 스타인브레너가 그의 아버지에 비해 기본에 충실한 운영을 하게 되면서 다른 팀들에게 점차 추격을 허용했다. 그간 양키스가 드래프트에서 잡을 수 있던 선수를 놓친적은 거의 없었지만, 이제 CBA의 개정과 함께 드래프트에 쓸 수 있는 돈이 사실상 엄격히 제한되었고 추가픽은 거의 찾기 힘들어졌다.

양키스는 여전히 고수익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 두 군데 시장에서의 기회가 줄어드는 것을 감지하였고 대신 해외시장으로 목표를 돌렸다. 지난 여름 어린 유망주들에게 삼천만불 가까이 투자하면서, 양키스는 이제 내년과 내후년 여름에 삼십만불 이상 쓸 수 없게 되었다. 타이밍이 운 좋게 맞는다면, 올해 해외시장의 엄청난 투자를 더욱 거대하게 만들수도 있지만, 그들의 경쟁력은 현재로서는 다음 세 부분으로 대부분 넘어왔다.


주목받지 않는 시장

정해진 수입을 가지고, 양키스는 이제 돈을 어디에 쓸까? 바로 마이너리그 자유계약선수이다. 오늘부터 자유계약선수가 된 선수들은 어느 구단과도 계약할 수 있게 되었고, 대부분의 팬들은 엄청난 금액으로 계약할 메이저리거들에 주목할 것이다. 종종, 전성기가 지난 과거의 메이저리거들은 스프링 트레이닝 초청이 보장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는 경우가 있고 팬들은 그런 선수들이 과거의 폼을 되찾길 기대한다. 이보다 주목받지 못하는 경우로는 처음 자유계약선수가 된 빅리그 경험이 적거나 없는, 팬들의 관심을 많이 받지 않는 선수들이 있는데, 이들도 스프링 트레이닝 초청과 함께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다. 이 부분이 양키스가 다른 팀들을 가장 괴롭히는 부분이다.

거의 모든 팀이 이런 선수들과 계약할 때 한달에 얼마얼마해서 마이너리그 시즌인 다섯달 동안 총액 얼마 이런식으로 정해진 내부규정이 있다. 이런 상한선 규정은 팀의 총지출을 관리하기 쉽게 해주며 프론트가 선수들과 협상을 할 때의 과정을 더 간편하게 한다. 동시에 열 개 이상의 협상을 진행하는 팀들이 있는데, 이런 엄격하고 빠른 규칙이 있다면 그에 맞지 않는 선수를 바로 걸러내는데에 도움이 된다. 이런 상한선은 팀별로 다르지만 월별로 $12000에서 $20000 정도선에서 형성된다.

두번째 그룹의 마이너리거들의 에이전트들은 주로 첫번째 그룹이 계약하기를 기다렸다가 자신들의 시장가치를 파악한 후, 출장기회가 가장 많이 주어지면서 빅리그 진입 가능성도 있는 곳과 계약을 하려고 한다. 어떤 팀들은 특수한 상황에서는 예외를 두어가면서 상한선 이상의 금액으로 계약하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루키 포수가 빅리그에서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베테랑 포수와 AAA 계약을 맺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예외일 뿐이다.


악의 제국으로

마이너리그 자유계약은 몇 년 전 - 양키스가 다른 팀들이 생각하는 적정금액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이런 선수들에게 쓰기 시작할 때 - 까지만 해도 굉장히 단순한 과정이었다. 나는 지난 겨울에 3루수 얀거비스 솔라테가 마이너리그 자유계약선수로서 많은 팀들에게 구애를 받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지난 겨울 많은 팀의 구단관계자들, 분석가들과 스카우트들은 모두 솔라테를 탑급의 마이너리그 자유계약선수라고 판단했다. 솔라테 때문에 큰 쟁탈전이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자유계약이 가능한 첫 날부터 여러 팀들이 그의 에이전트에게 전화를 걸어 계약의사를 타진하였다. 이런 일들은 다른 탑급의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도 일어났다.

솔라테는 전화가 걸려온 팀들중의 한 팀과 한 달에 $20000불씩 받는 조건으로 (마이너리그 시즌 전체로 하면 $100,000) 계약을 하려고 했었는데, 다음 일이 일어났다. 하지만 지난 오프시즌의 양키스는 결국 솔라테와 $120,000 (매 달 $24,000)의 금액에 스플릿 계약 (MLB에 콜업될 경우 미니멈인 $500,000불보다 약간 많은 금액인 $515,000 수령)과 스프링캠프 초청, 아시아 프로팀으로 이적할 수 있는 권리와 그가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팀에 들지 못해 다른 팀에서 뛰게 되더라도 (혹은 집에서 쉬더라도) $66,000의 금액 (매 달 $13,200)을 보장하는 조건까지 제시하였다.

다른 라이벌 팀들이 말하길 다른 마이너리그 자유계약선수들에게 양키스는 매 달 $30,000 혹은 $35,000까지도 흔히 제시하며 연봉 외에 각종 보너스와 보장 금액 (마이너리거들은 대개 빅리그선수들처럼 연봉을 보장받지 못한다) 그리고 스플릿 계약시 더 큰 메이저리그 연봉을 제안한다고 한다. 2014년에 양키스는 우완투수 짐 밀러에게 마이너에 머무를 경우 $210,000 (매 달 $42,000), 빅리그에 올라갈 경우 $525,000의 금액이 주어지는 스플릿 계약과 함께 스프링 캠프 초청을 제안했다. 그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단 2.2이닝, AAA에서 57.1이닝을 던졌을 뿐이다. 

2013년에 양키스는 포수 바비 윌슨에게 스프링 캠프 초청과 절반의 금액이 보장되는 $180,000 (매 달 $36,000)의 금액과 함께 $675,000의 빅리그 스플릿 계약을 안겨주었다. (윌슨은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지 못했다.) 윌슨은 그 해 AAA 스크랜튼의 후보 포수였으며 겨우 253 타석에 들어섰을 뿐이었다. 익명의 소식통은 내게 최소 한 개의 다른 팀이 그에게 그 반 정도의 금액으로 AAA 주전포수 자리와 빅리그에 콜업될 기회를 제안했다고 한다. 마이너리그 자유계약 선수들에게 이런 선택지는 종종 존재하는 일인데, 금액차이는 양키스가 끼지 않는 한 이렇게까지 차이나지는 않는다.

추가로, 이런 높은 금액은 그 다음 시즌에 선수들의 시장가치를 올려놓는다. 양키스가 2013년 윌슨과 맺은 금액은 그의 첫 번째 자유계약이었는데, 2014년 그는 다이아몬드백스에게 $130,000/$600,000의 스플릿계약과 스프링 캠프 초청을 받아냈지만, 9월에 콜업되어 단 4타석에만 들어섰을 뿐이었다. 참고로 자유계약선수가 되기 전 6년간 선수들의 월급은 각 구단별로 조금씩은 다르지만 대동소이한데, 높은 단계의 마이너리그에서는 최대 $2500 정도이고 낮은 단계에서는 $1500정도이다. 만일 당신이 아마추어로서 적은 금액의 보너스를 받거나 보너스를 받지 못한 경우에, 마이너리그 자유계약 선수가 되는 것은 처음으로 목돈을 만질 수 있는 기회이다.


왜 양키스만 이럴까?

중소마켓의 한 프론트 관계자가 내게 말해준 얘기가 있는데, 작년 그의 팀은 열 명 남짓의 마이너리그 자유계약선수를 타겟으로 놓고 있었는데, 그 중 절반이 그의 팀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금액으로 양키스와 계약했다고 한다. 왜 다른 팀들은 그들의 스카우트들과 분석팀들이 잡으라고 말하는 선수들과 계약할 수 있는 금액의 돈을 쓰지 않는가? 대여섯명의 프론트 오피스 사람들과 얘기해본 바로는 아직 만족할만한 답을 얻지 못했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한 가지 원인은 지출을 조절하는 것이고 정해진 시간내에 십수명의 선수들과 협상을 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더 빠르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머지는, 내가 들은 바로는 "원래 그렇게 하는거"기 때문이다.

구단 고위관계자 한 명은 만약 그의 팀이 백만불의 금액을 들여 그들의 타겟들과 모두 계약했는데 그들이 아무 활약을 못해준다면, 왜 다른 분야에 쓸 수 있던 돈을 썼는지, 왜 안 쓰던 방식을 써서 백만불을 낭비했는지에 대한 문책성의 감사가 들어올 것이라고 했다. 평균적으로, 대부분의 팀들이 열명남짓의 선수와 계약을 하면 한두명의 유용한 메이저리거를 배출하게 되지만, NFL 코치가 4번째 공격시도를 다루는 방식에서도 보여지는 '위험을 회피하는 의사결정'이 가장 진보적인 구단조차도 공격적인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


한계, 위험요소, 그리고 보상

관계자들은 마이너리그 자유계약 선수에게 지불할 수 있는 돈에는 이론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경고하는데, 만일 어떤 팀이 한 마이너리거에게 $300,000을 지불하려고 한다면, 사무국과 노조 모두가 AAA에서도 생길 빅마켓/스몰마켓의 불평등함을 해소하기 위해 그냥 메이저리그 딜을 주라고 종용할 것이라고 얘기한다. 양키스는 아직 그 정도로 돈을 쓰고 있진 않지만, 아직 이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만약 다른 팀이 이 시장에 뛰어든다면 이 문제가 언젠가는 충분히 대두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이너리그 상위레벨에서 생기는 유망주의 적체현상이 룰 5 드래프트가 생긴 이유지만, 항상 꼼수는 존재한다. 이건 큰 금액의 마이너리그 계약은 12월초의 룰 5 드래프트 직후에 이뤄지곤 한다. 윌슨과 솔라테의 계약도 1월에 이뤄졌다. 만일 룰 5 드래프트 전에 계약이 되었다면, 2004년 크리스 고메즈의 경우처럼 빅리그 보장금액을 줄 수 있는 팀이 룰 5 드래프트에서 데려갔을 것이다. 11월에 계약한 밀러의 경우에는, 그의 마이너리그 보장 금액이 워낙 커서 다른 팀이 데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양키스에게는 있었다.

양키스 관련 정보원의 얘기로는 사치세까지 모두 포함해 5억불의 금액을 쓰더라도 적자를 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마이너리그 자유계약 선수에 돈을 쓰는 것은 그들에겐 아무 것도 아니지만, 스몰마켓 팀에게는 그렇지 않다. 양키스는 그들이 할 수 있는 이성적인 모든 행동을 할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모든 팀들이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로 행정적인 이유때문인데, 같은 야구관련 부서라고 하더라도, 백만불이 넘는 금액의 사용과 관련해 지출을 결정하는데는 믿기 어려울만큼의 난항이 늘 함께 한다.

내가 신기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에 이런 선수들을 데려와서 다른 메이저리그 선수를 데려오는 데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는데, 소수의 팀들만이 이런 작전을 쓰려고 한다는 점이다. 2014년 양키스의 마이너리그 자유계약 선수들 중에 솔라테는 양키스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헤들리를 얻는데 트레이드 칩으로 사용되었으며, 헤들리는 반년도 안 되는 양키스에서의 시간동안 3 WAR를 찍어주었다. 솔라테의 1년계약과 트레이드로 인한 이득은 천만불정도로 보이는데, 이 정도는 대략적으로 얘기하자면 같은 작전을 십년동안 쓸 수 있는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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